중국, 100억달러 아세안 투자기금 조성 계획

3~5년간 자금 지원해 인프라 건설 촉진..150억달러 대출 제공도

입력 : 2009-04-13 오전 8:32:0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100억달러의 투자협력기금을 조성하고 150억달러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중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들과의 인프라 건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 투자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은 향후 3~5년간 제공된다.


올해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인, 세계 3위 경제대국 중국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회복을 돕고 나아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리더십을 확고히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올들어 인도네시아,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과 상호간 교역 및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상태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행정대학원의 황징 교수는 "중국이 이번 금융위기를 아시아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외교에도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은 또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안마에 2억7000만위안(미화로 약 3950억달러)을 지원하고 동 아시아의 식량 안보를 위해 30만톤의 쌀을 기부할 계획이다.

한편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주최로 파타야에서 11,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12차 '아세안+3(한··일) 정상회의'는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회의장 난입으로 무산됐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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