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누수 보수 완료", 시공사 "계속 진행 중"

"보수 완료" 발표..시공사 부인하자 "1차 보수 완료"
시공사 "누수 흔한 일..변전소 위 건설 "답변 부적절"

입력 : 2014-12-09 오후 4:12:1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롯데 측에서 제2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사태를 서둘러 진정시키려다 되려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9일 롯데 측은 언론에 "아크릴과 벽채 사이 실리콘 이음새 부분에 폭 1mm의 틈이 발생했으며, 현재 보수는 완료된 상태"라고 알렸다.
 
그러나 롯데가 보수 완료라고 밝힌 이후에도 롯데는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도록 보수 현장을 통제했다.
 
또 누수가 발견된 부분에서는 미량이지만 물기가 계속 배어나오고 있었다. 관람객 중에는 보수가 완료됐다는 롯데 말을 방송을 통해 듣고 왔다가 메인 터널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뒤늦게 알고 환불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공사인 레이놀즈사 측 말도 롯데와 달랐다. 누수 부분을 막으러 온 토니 박 레이놀즈 매니저는 기자회견에서 물이 계속 새고 있다는 질문에 "첫 작업은 끝났지만 보수는 계속 진행 중이다. (레이놀즈사는) 완료됐다고 말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회견에 동석한 정홍근 롯데건설 소장은 "보도자료는 1차 보수가 완료됐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레이놀즈 측은 제2 롯데월드의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론이 작은 일에 과도한 관심을 보인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토니 박 매니저는 "우리회사는 150개 국가에서 1500개 수족관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 중에서 한번도 물이 안 샌 수족관은 없다. 실리콘과 아크릴 수명은 짧기 때문에 보수하는 작업을 계속 해야 한다"며 "물이 조금 샌다고 이렇게 큰 일로 생각하는 것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에서 물이 샌 것에 대해 토니 박 매니저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가장 대표적으로 실리콘 코팅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는 사고를 꼽았다.
 
그는 "이물질이 들어가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이 천천히 벌어져 물이 샐 수 있다"며 "제2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같은 초대형 수족관의 경우 코팅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100%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2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변전소 위에 지어진 것이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건축 관련 부분은 답변하기 부적절하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9일 제2 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아쿠아리움 보수 담당자인 토니 박 레이놀즈 매니저가 누수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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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