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집권당 침묵, 비선실세의혹 공범 자인하는 것"

"선진국가 정당해산 전례없어..헌재 현명한 결정 기대"

입력 : 2014-12-10 오전 10:18:20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새누리당의 미온적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못 하고 용비어천가만 부르는 집권여당의 보신주의가 안타깝다"며 "집권당의 침묵은 비선실세 의혹의 공범을 자인하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선실세 인사개입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가 찌라시라고 단정 지으며 수사지침만 계속 지시하는 형국인데 대통령의 수사지침은 법치주의를 흔드는 것이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서관들의 언론 고소 남발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의 핵심은 비선개입, 숱한 인사참사의 배후가 누구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법치가 흔들리고 언론이 숨죽이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설 땅이 없다"며 "새로운 형태의 권위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여야 2+2(양당 당대표,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사자방 국정조사, 비선논란, 정치개혁특위, 개헌특위 구성 등 현안이 산적"하다면서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한다. 새누리당이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비대위원장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청구 건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강령에 찬성하지 않고 이석기 의원의 언행도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당해산 결정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 전례가 없다"며 "대한민국 인권 수호 입장에서 헌재의 현명한 결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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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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