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조승희 기자]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10일 검찰에 출석해 '정윤회 문건'에 대해 "불장난"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 48분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법률 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 등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고소를 했다"며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고 부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등 청와대 인사들과 최근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정씨를 상대로 '십상시' 모임 여부 등 '정윤회 문건' 속 내용들이 사실인지를 추궁할 예정이다. 정씨는 앞서 지난 3일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검찰은 정씨를 고소인 자격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된 후,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농단을 했다'며 정씨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피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 측은 새정치연합의 고발에 대해, 무고죄로 반소를 준비 중이다.
현재 검찰은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해선 '진위 여부' 등의 수사가 마무리 된 후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윤회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