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10일 타결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우리나라는 쌀과 고추, 양파, 녹차 등 주요 작물을 양허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실뱀장어와 치어, 가자미, 새우, 열대과일(구아바,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FTA에서 우리나라는 506개 품목, 베트남은 265개 품목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미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FTA가 발효돼 상당 부분 상품 자유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서로 품목을 더 개방해 우리나라는 수입액의 94.7%(2012년 기준), 베트남은 92.2%에서 시장 개방을 합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실뱀장어와 치어 등 4개 품목은 무관세로 시장을 즉시 개방하고 베트남은 화물자동차와 펌프, 철근, 공기조절기 등 65개 품목에 대해 시장을 즉시 열기로 했다.
우리는 또 가자미와 갯장어, 건전지, 건조 어란 등 216개 품목의 관세를 3년 내에 철폐하고 가오리(냉동)와 간장, 조제 감자 등 134개 품목은 5년 안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열대과일과 화훼, 어류, 해조류 등 48개 품목은 10년 장기철폐 대상으로 분류됐다. 베트남의 수요 수출품인 새우(냉동/가공)는 저율할당관세(TRQ)로 지정됐다.
대신 베트남은 부직포, 순면직물 등 14개 품목의 관세를 3년 안에 없애고 항공기부품, 혼방면직물 등 47개 품목의 관세는 5년 내에 철폐한다.
또 화장품과 가열난방기 등 106개 품목은 10년 장기철폐 대상으로 지정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상품양허로 베트남에서의 수입액은 1억7100만달러 정도 더 늘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액은 "73억7300만달러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상품 양허안(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