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유가 급락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 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8.05포인트(1.51%) 내린 1만7533.1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3.68포인트(1.64%) 하락한 2026.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44포인트(1.73%) 밀린 4684.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 넘게 폭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장중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65달러선 밑으로 추락했다. 석유수출기구(OPEC)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증권 이사는 "국제유가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다른 시장들까지 모두 급락세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그리스발 우려도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중국의 자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한 결과다.
그리스의 정정 불안도 지속됐다. 그리스 총리가 정권의 신임을 묻기 위해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당기겠다고 선언한 뒤 신민주당 주도 집권 연정이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정국 불안으로 유럽 재정위기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가는 각각 2.97%, 2.01% 급락했다.
식품업체 얌브랜드는 무려 6% 넘는 주가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빚어진 불량 고기 파문으로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이다. 코스트코의 주가 역시 순익 호조 전망에도 불구하고 2% 가까이 미끄러졌다.
주택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도 부진한 분기 실적에 7% 이상의 하락 압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