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韓, 세계 경기회복 신호의 진원지”

韓, 금리인하로 경기 바닥 찍어

입력 : 2009-04-13 오후 3:03:00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를 찾고 있다면 한국을 보라"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13(현지시간) `좋은 소식은 뉴욕에서 7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을 세계 경제 회복 신호의 진원지로 꼽았다.
 
페섹은 칼럼을 통해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빛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먼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목해야 할 국가는 아이슬란드가 아니라 세계 13위 경제 규모를 가진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에 빠진 한국이 최근 경기침체를 누그러뜨리고 있는 점은 세계 경제가 곧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18개월 동안 주식 폭락과 부동산 시장 붕괴를 겪은 한국이 조금씩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것은 한국뿐 아니라 7000마일 떨어진 뉴욕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섹은 "한국이 지난주 30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단기 유동성이나 국제수지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섹은 한국 경제에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음도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수출국들이 여전히 경기침체 속에 있어 경기회복이 제한적 일 수밖에 없으며 지난 5일 북한의 로켓 발사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정상회담이 현지의 반정부시위로 무산됨에 따라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국들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시스템 마련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당분간 1~2%의 저성장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페섹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세계 경제가 향후 어떤 회복 과정을 거치게 될 지를 미리 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증시 회복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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