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최근 거론되고 있는 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에 대해 "가능성은 없다"면서 일축했다. 기존입장의 재확인이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조 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조직위 사무실에서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IOC가 제정한 '아젠다 2020'은 현재와 미래의 올림픽 운동에 매우 유효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여 개혁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평창의 경우 이미 모든 경기장의 공사가 시작된 지금 시점에서 이번 개혁안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분산 개최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조만간 IOC가 분산 개최 후보도시 등의 구체적 제안을 해오면 본격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원안대로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모든 경기가 치러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림픽 전 테스트 이벤트가 2016년 2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비시간이 매우 짧다. 완벽한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과 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IOC와 효율적인 논의를 통해 흔들림 없이 대회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IOC는 지난 8~9일 모나코에서 총회를 열고 올림픽 개최방식을 단일 도시의 개최인 기존 방식에서 복수 도시나 국가의 대회 개최도 가능하도록 변경한 '어젠다 2020'을 통과시켰다.
게다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총회 전날인 7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아젠다 2020이 확정되면 비용 절감을 위해 동·하계올림픽을 치르는 한국과 일본이 일부 종목에 한해 분산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했고, 결국 이 내용은 국내에서 논란이 됐다.
조 위원장은 IOC와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바흐 IOC 위원장이 추진하는 '어젠다 2020'에 반대 입장만 표하는 것은 부담이 적잖아 의례적으로 덧붙인 수사로 해석된다.
강원도 측도 조양호 위원장과 뜻을 같이했다. 조규석 동계올림픽추진본부장은 "평창올림픽 분산개최에 대한 강원도의 반대 입장은 분명하다"고 표명했다.
한편 평창조직위는 당초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전날 저녁 취재진에게 "긴급한 현안으로 연기됨을 알린다"며 기자회견의 취소를 알렸다. 결국 이날 보도자료로만 입장을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향후 홍보에 대해 "앞으로 정례 기자브리핑 시간을 마련, 국민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준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