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3차 후폭풍 '매매급등'은 없었다

1990년, 2001년 전셋값 폭등 후 매매가 동반 급등

입력 : 2014-12-12 오후 4:06:41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과거 2차례 전세대란의 후폭풍으로 몰아닥쳤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급등현상이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기 전세난과 역대 최고 전세가율 경신으로 매매가 급등을 기대했지만 3차 전세대란 후폭풍은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29개월 연속 상승하며 16.0% 올랐다. ▲2010년 7.4% ▲2011년 13.4% ▲2012년 2.2% ▲2013년 9.0%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1년 13.4%는 1999년 32.5%, 1989년 29.6%, 1987년 24.2%, 1990년 23.7%, 2001년 23.4%에 이어 1986년 조사 이래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과거 기록적인 전셋값 급등 후에는 기록적인 매매가 폭증 현상이 이어졌다.
 
◇연도별 매매가-전셋값 변동률 추이(자료=KB국민은행)
 
1990년대 서울 부동산시장에는 1차 전세대란 후폭풍이 몰아쳤다. 1989년, 1990년 역사적인 전셋값 급등세를 경험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매값이 폭등했다. 1990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7.6%나 올랐다. 연 37.6%는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2차 전세대란 후폭풍은 2000년 초반에 발생했다. 1999년~2001년 일어난 전세대란은 2001년~2002년 매매가 초강세로 이어졌다. 2001년 19.3% 상승한 서울 아파트값은 2002년 30.8%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30.8% 상승률은 역대 두번째로 높은 변동률이다.
 
2001년 9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6%로, 2014년 9월 경신 전까지 역대 가장 높은 전세가율이었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매매가에서 전세값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011년 역대 5번째로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2014년 역대 최고 전세가율을 경신했지만 3차 전세대란 후폭풍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2014년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5.2%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011년 -0.4%를 기록한데 이어 2012년 -4.5%, 2013년 -1.8%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올해는 11월까지 1.1%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2012년 서울 아파트변동률 -4.5%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4.6%, 1986년 -5.0% 다음으로 높은 하락률이다.
 
현정부 들어 양도세 중과세를 폐지키로 하고, LTV등 금융규제 완화, 재건축 규제완화 등 부동산부양책이 추진됐지만 집값은 한짝 상승세에 그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990년경은 주택이 부족했던 시기고, 2000년초반은 외환위기로 부동산시장은 초기화됐던 때다"면서 "지금은 주택보급율도 높고, 소득 대비 높은 집값 수준, 집 소유 개념 변화 등으로 과거와 같은 급등세는 보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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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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