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한국공연예술센터 유인화 센터장 고소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입력 : 2014-12-12 오후 4:15:58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서울연극협회가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유인화 센터장과 김의숙 공연운영부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날 서울연극협회는 서울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연극제 대관탈락 사태와 관련해 “한국공연예술센터 관계자들이 사실과 다른 거짓 주장으로 서울연극제와 3500명의 서울 연극인, 서울연극협회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나볏기자)
 
지난 11월 14일 한국공연예술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연극제의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대관을 불허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한국공연예술센터 관계자들은 일부 매체 기자들에게 서울연극제의 대관신청 탈락 사유로 제출 서류 부실과 2014년도 서울연극제 중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연극 <레미제라블> 공연 중 허용되지 않은 모금행사를 방치했다는 점을 든 바 있다.
 
서울연극제를 주관하는 서울연극협회는 이 같은 대관 불허 사유에 대해 “서울연극제 개최를 불허하기 위한 허울이며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 연극 <레미제라블> 특별공연은 공연제작자인 50대 연기자그룹의 대관 신청으로 센터가 공식 승인한 공연이었으며, 성금모금의 경우 공연 후 한 목사의 주도로 공연장 밖에서 모 사단법인 단체가 정부로부터 승인 받아 한 것이고 연극제 사무국과는 아무런 사전상의가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서울연극협회는 이날 오후 형사고소에 이어 다음주 중 제36회 서울연극제 및 참가 작품의 기획 지연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
 
이번 소송을 맡은 손훈모 법무법인 진솔 변호사는 "민사소송의 경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에 따른 위자료와, 원래 정당하게 사용할 것으로 기대했던 극장을 사용 못하게 됨에 따른 물질적 손해배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송 사실을 알리는 한편, 관련 공공기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시정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공연예술센터 등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세 단체는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접촉이 없었다”며 “문제가 생기면 만나서 문제를 푸는 게 보편적인데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 한 남명렬 서울연극협회 부회장은 “전혀 예측도 못했던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당황스럽다. 이 대학로가 과연 무엇으로부터 시작했으며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존립 근거가 어디 있는지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대학로의 중심 극장인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연극인들을 내치고 있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채승훈 제1대 서울연극협회장, 전국향 서울연극협회 부회장,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이사 등 서울연극협회 이사진과 서울 연극인 다수가 참석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오는 19일 예술공간SM에서 '문화융성과 대학로'를 주제로 공공기관과 극장의 역할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여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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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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