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대폭 인상 ..루블가치 방어 효과 '의구심'

"금리인상 효과 일시적..100루블 까지 오를 것"
연준 기준금리 인상 준비 중..루블 약세 가속화 예감

입력 : 2014-12-16 오후 3:27:1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루블화 방어에 나섰지만, 정작 원하는 효과를 보지 못할 뿐 아니라 경제 위기만 초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제재로 이미 허약해진 러시아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더 나락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0.5%에서 17.0%로 6.5%포인트 인상했다.
 
루블화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달러 대비 60루블을 넘어선 61.25루블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45%가량 폭락했다.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800억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날 기준금리를 16년래 최대치인 6.5%포인트나 올려 잡은 것이다. 
 
◇최근 2년간 러시아 기준금리 추이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그럼에도 유가 하락과 서방 경제 제재,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등 경제를 뒤흔드는 악재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 이사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완벽한 자본통제 이외의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도 루블화 하락세를 막지 못할 것이란 견해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심지어 가트맨 래터의 데니스 가트맨 대표는 "루블 약세를 막아주는 일시적일 정책일 뿐"이라며 "조만간 달러당 루블은 100루블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 인상을 앞둔 점 또한 루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 조치로 시중의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면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설령 러시아 중앙은행의 전략이 통해 루블 약세가 종료된다 해도 경제 전망은 어둡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내수가 침체되거나 기업이 줄도산 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피오트르 마티스 라보뱅크인터내셔널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도 "러시아의 과감한 긴축 조치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안 헤이그 파이어버드 매니지먼트 파트너는 금리 인상 조치를 두고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 성장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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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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