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음에도 루블화 약세가 심화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루블 환율은 장 중 한때 전거래일보다 19% 오른 80.10루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8년 디폴트 때 이후 최고치다.
이후 달러˙루블은 68루블 선으로 낮아졌으나, 루블화 약세가 이어져 러시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무위로 돌아갈 것이란 불안감이 높아졌다.
세르게이 슈베초브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7년 동안 통화 가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러시아 정책 입안자들과 시장 간에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달러·루블 환율 추이 12월 1~16일 (자료=인베스팅닷컴)
지난 15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5%에서 17.0%로 6.5%포인트 인상했다.
이런 조치에도 루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 경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 동유럽 지정학적 불안감, 국제 유가 하락 등이 러시아 경제를 옥죄고 있는 요인이다.
한편, 러시아인들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에 대비해 가구나 자동차 등 상품을 사재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