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블랙의 생산 과정(사진=현대오일뱅크)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카본블랙 사업에 진출한다. 정유를 넘어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위험요소를 줄이는 동시에 중장기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계 카본블랙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및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슬러리오일 등을 불완전 연소시켜 만든 탄소분말이다. 주로 타이어, 고무 등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나 프린터 잉크의 원료로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유동층분해공정(FCC)에서 나오는 슬러리 오일을 아스팔트 열분해공정(DCU)에 투입하거나 벙커C유 블렌딩에 사용하고, 일부는 카본블랙 제조업체에 판매해 왔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슬러리 오일을 자체 사용하면 카본블랙의 제조원가를 상당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17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8만6000㎡(2만6000평) 부지에 연간 16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구자인 현대오일뱅크 신사업팀장은 "합작사 영업망을 통해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판매,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미국계 기업 쉘, 일본 코스모석유, 롯데케미칼 등 국내외 기업들과 활발한 합작을 통해 BTX, 윤활기유, 혼합자일렌 제조와 같은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유 부문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올해 계획했던 신사업의 기틀을 모두 마무리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끊임없이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