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협상이 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가 이끄는 조정위원회가 주축이 돼 삼성전자,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 등 3자가 제시하는 해결안을 받아 청문회 과정을 거친다는 방침이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18일 1차 조정이 끝난 뒤 공식 브리핑을 통해 "기존에 논의해왔던 삼성전자 직업병 관련 공식사과, 보상, 대책 등 3가지에 대해서 교섭 주체들의 제안을 받기로 했다"며 "청문 절차를 거쳐 제안의 의미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다른 주체들의 제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제안서 제출 마감 기한은 내년 1월9일이며 2차 조정은 같은 달 16일에 열린다. 김 위원장은 "청문 절차라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체들로부터 해결 방안을 듣고, 조정위가 조정 방안을 권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교섭 주체 간 의견을 좁혀가는 절차도 예정돼 있다"며 "조정위나 교섭 주체들은 일단 이번 사안이 빨리 매듭지어 졌으면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고, 조정위가 구성돼 관여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모두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보다 조정위원회의 권한이 중추적인 역할로 부각되면서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기존 협상에서 난항을 빚었던 문제들이 다시 충돌하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조정위원회 권고안에 대해 교섭 주체가 반대할 경우 조정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백수현
삼성전자(005930)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기 보다는 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라며 "조정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8일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협상 1차 조정이 끝난 뒤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기자들에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