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에프엔씨, 중화권 본격 공략 나선다

입력 : 2014-12-22 오후 1:43:0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기업을 알아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문화체육부 정해욱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제가 소개할 기업은 에프엔씨(173940)입니다. 에프엔씨는 아티스트 육성 및 연예 콘텐츠 개발 전문 기업입니다. 지난 2006 년 설립된 이 회사는 FT 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의 K 팝 아티스트들과 이동건, 이다해, 박광현 등의 배우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1 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를 실시한 엔터주인데요.
 
에프엔씨는 드라마와 OST 제작 등 직접적인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아티스트 양성소인 에프엔씨 아카데미를 통해 아티스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도쿄와 홍콩에 각각 계열사 에프엔씨 재팬과 에프엔씨 차이나를 두고 해외 진출 기회 및 글로벌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에프엔씨의 아이돌 밴드 FT 아일랜드는 지난 11 월 일본 5개 도시에서 8 회에 걸쳐 투어 콘서트를 개최했고, 씨엔블루는 태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시아 13 개 도시에서 16 회에 걸쳐 콘서트를 열며 한류스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등 세 곡을 잇따라 히트시킨 AOA 는 지난 10월 일본 음악 시장에 데뷔하면서 오리콘 차트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주주구성을 보면 에프엔씨의 최대주주는 한성호 대표이사로 한성호 외 특수관계인 2명이 6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와 같은 아이돌 스타들의 이름이 익숙한데요. 이런 가수들의 매니지먼트 외에도 드라마와 OST 제작 등 직접적인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에프엔씨는 아카데미, 프로듀싱, 콘텐츠 기획,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제를 통해 수익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아카데미의 전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고, 자체 녹음 시설을 통해 음반을 제작하며, 이것이 공연 기획과 드라마 제작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에프엔씨가 지향하고 있는 시스템인데요.
 
에프엔씨는 특히 드라마 자체 제작을 본격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다해, 정용화, 이홍기 등 주연급 배우들이 소속돼 있는 에프엔씨는 정진영, 백영숙 등의 드라마 작가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프엔씨는 드라마 자체 제작을 통해 다양한 수익 기회를 얻고, OST 사업을 통해 음반 판매를 위한 홍보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프엔씨는 현재 ‘특목고 아이들’, ‘웬수를 부탁해’, ‘꽃미남을 빌려드립니다’ 등의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인 상태입니다.
 
앵커: 소속 가수나 배우 매니지먼트 외에도 드라마, OST 등으로 사업 확장을 해 수익 다각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국내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사라고 하면 흔히들 에스엠, 와이지, 제이와이피 엔터테인먼트를 떠올리는데요. 에프엔씨는 이런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있나요?
 
기자: 일반 대중들 입장에선 에스엠, 와이지, 제이와이피에 비해 에프엔씨의 브랜드 네임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에프엔씨는 주요 공략 시장인 일본에서 이들 경쟁사들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에프엔씨는 2013년 동원 관객수 기준 일본 라이브 시장 점유율에서 5.1%를 기록, 에스엠엔터테인먼트(28.5%)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8.8%)에 이어 3 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프엔씨의 FT 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각각 2.9%와 2.2%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아티스트별 일본 라이브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7위와 9위에 올라있는데요. 에프엔씨는 매출액 기준 일본 음반 시장 점유율에선 7.6%를 기록하며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디에스피미디어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인데 이는 지난 2012 년 대비 1.8% 상승한 수치입니다.
 
앵커: 네, 에프엔씨가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요즘 K팝이 일본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사랑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 외의 다른 국가와 관련된 사업 계획은 없나요?
 
기자: 에프엔씨는 향후 에프엔씨 재팬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중국 시장에 접목시켜 중화권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에프엔씨는 중국 시장 진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0월 자회사 에프엔씨 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전략적인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현지에서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했습니다. 에프엔씨는 현지 오디션 및 아카데미를 통해 브랜드 네임 강화와 아티스트 발굴에 나서고, 이를 통해 에프엔씨의 주요 콘텐츠인 음악과 드라마의 현지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 네. 그럼 에프엔씨의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올해 실적도 전망해주시죠.
 
기자: 에프엔씨는 주요 아티스트인 FT 아일랜드, 씨엔블루와 지난해와 올해 재계약을 맺으면서 계약 해지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두 팀의 계약 기간은 FT 아일랜드가 2019 년, 씨엔블루가 2021 년까지인데요. 에프엔씨의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두 팀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투자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현재 두 팀의 주요 공략 시장은 일본입니다. 일본에서 FT 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팬클럽 가입 회원수는 지난 2011 년부터 2013 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데뷔 3 년차를 맞아 걸그룹으로서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AOA 의 활동이 강화될 예정인 것 역시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또 국내 아이돌 그룹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록밴드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운 신인 밴드 엔플라잉이 내년에 데뷔를 할 예정입니다.
 
에프엔씨는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96억원, 55억원, 당기순이익에서 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1년에서 2013년에 걸친 매출액의 최근 3년 연평균성장률이 약 95%일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동안 평균 약 17%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4년 상반기에는 매출액 290억원, 영업이익 58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을 기록해 이익 부문은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에프엔씨의 연간기준 실적은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FRS 별도기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1% 증가한 596억원, 영업이익은 19.8% 증가한 118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앵커 : 그럼 투자 리스크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매출액 중 일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에프엔씨의 매출액 중 일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0.15%에서 2012년 65.5%, 2013년 70.62%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 음악 시장의 동향 및 엔화 환율 등락에 의해 에프엔씨의 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음악 시장의 성장률은 2008년 이래 매년 소폭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점차적으로 성장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가 점검과 투자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에프엔씨는 상장 첫 날인 12월 4일 시초가 2만 5200원 대비 9.52% 오른 2만 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공모가인 2만 8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인데요. 이후 에프엔씨는 전체적인 하락세를 그렸습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경쟁사들과 달리 FT 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유명세에 비해 에프엔씨 자체의 브랜드 네임이 떨어지는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엔터주엔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사고 및 개인적인 문제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신규상장주라는 특성상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가 존재해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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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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