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화제주였던
제일모직(028260)의 인기가 상장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에 대해 향후 지주사 전환 등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한 목소리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전거래일 대비 5000원(3.86%) 오른 1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업공개(IPO) 때부터 증거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3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흥행을 선보인 제일모직 인기는 상장 후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제일모직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0만6000원에 형성됐고 시초가 대비 6.60% 급등·마감했다.
상장 이틀째에는 상승폭을 키워 가격제한폭 가까이 올라 상장 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의 주가 강세 요인으로 그룹 지배구조 이슈를 꼽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 후 강세를 보이며 유진투자증권의 최초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돌파한 상태"라며 "이는 삼성그룹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제일모직의 그룹 내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용기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향후 로열티와 배당을 기반으로 그룹 신사업의 중심에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를 활용한 인적분할 후 제일모직과 합병하거나 금융부문을 분할 후 삼성전자 홀딩스와 합병하거나 등의 방식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제일모직의 적정주가는 28만원 이상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모직 가치가 상승할수록 상속자가 삼성그룹을 지배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향후 제일모직의 기업가치 상승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산가치와 신사업 등도 기업가치 상승에 일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지배구조의 핵심이면서 부동산 가치와 바이오로직스 등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 주가 프리미엄 적용의 근거"라며 "약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가치는 개발이 본격화 돼 토지 용도가 변경되면 4조1000억원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신성장동력 찾기란 것을 감안하면 바이오부문의 중요도도 증대될 전망"이라며 "제일모직이 오는 2015년 8월까지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 예정금액은 3010억원으로 이는 레저와 패션 등 기존 사업부의 연간투자액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가 급등세가 지나치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
삼성에스디에스(018260)의 전례에서처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수급적인 환경과 맞물리면서 주가 급등도 가능하지만 미래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선 상당한 숙성 기간이 필요다하"며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는 공모주가 대비 71% 상승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최근 시장의 높은 관심으로 상장 초기 빠른 주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회사는 주가보다 느리게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에 대한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로 같았지만 목표주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 중 현대증권은 제일모직의 주당 영업가치(12만원)에 지주회사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8만원)을 합산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고, LIG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030210)의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목표주가 9만400원을 제시한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향후 주가 추이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제일모직 시초가는 공모가 2배인 10만6000원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