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기업구조조정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민간 자본의 자발적 유인에 따른 자본시장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투자금융(IB) 담당 임원들은 오는 16일 여의도에서 회의를 갖고 자본시장을 통한 시장 주도의 기업구조조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선 자금유치가 비교적 수월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한 기업구조조정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PEF를 통한 기업구조조정 방식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세계 최상위급 PEF인 칼라일그룹과 론스타펀드가 보여줬던 방법이다.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인 PEF를 통해 연기금, 은행, 대학기금, 보험사, 개인 부호 등의 여유자금을 모아 기업구조조정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 같은 방식은 그간 정부 또는 채권단 주도의 기업구조조정 과정이 한계를 노출해 왔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논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경우, 사후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 차원에서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개입하는 형태여서 일정 한계가 있었으며, 채권단은 채권자간 합의도출에 많은 시간이 할애돼 구조조정 효과가 지연되는 미비점을 드러냈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적 측면에서 현재 구조조정의 컨셉에 어떤 금융기법이 맞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PEF 방식 등에 대해 현재 제한요인들이 있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제도·법 개선도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자본시장을 활용한 기업구조조정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의 정책 세미나를 개최, 기업구조조정의 포괄적 개념인 사전적, 부분적,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관점에서 “PEF는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가장 중요하며 적합한 전문가”라며 “현재 경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기구는 메짜닌 PEF”라고 주장했다.
메짜닌 펀드는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유동성 위기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자율이 높은 후순위채, 신주인수권, 전환권 등)에 대해 투자하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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