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러시아 국가 신용 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알렉세이 쿠드린 전 러시아 재무장관(
사진)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국가 신용등급이 내년 중에 정크 등급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우리는 본격적으로 경제 위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쿠드린 전 장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나타내면 국내총생산(GDP)은 2% 혹은 그 이상으로 위축된다"며 "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일 경우 GDP는 4% 가량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방의 대(對)러 제재가 국제 유가 하락이나 루블화 하락 못지 않게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러시아 정부가 조속히 상황 정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쿠드린 전 장관은 서방의 대(對)러 제재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응에 비판적인 견해를 고수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2011년 9월 국가 예산 집행 문제 등을 놓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충돌한 뒤 재무장관직을 사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