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탈핵을 주장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25일부터 고리 원전 1·3호기 등 노후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원전을 파괴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성탄절 오전까지 원전과 관련한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물론 청와대도 긴장 속에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산업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원전반대그룹은 성탄절 아침까지도 특별한 활동이 없는 상태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 이후 한수원 내부자료를 5차례 인터넷에 공개했으나 성탄절 당일에는 추가 공개가 없었다. 우려한 사이버테러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산업부와 한수원은 서울 강남구 한수원 본사에 한수원 발전처와 엔지니어링본부 직원들로 구성한 비상 상황반을 꾸려 24시간 비상대기에 돌입했다.
비상 상황반은 고리·월성·한울·한빛 등 4개 원전본부별 원전 운영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받고 문제가 생기면 초동대응과 기술적 지원 등 긴급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청와대도 사이버테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번 사태에 북한이 개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이버 위기경보 태세를 '정상'에서 '관심' 단계, 이어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한편, 원전반대그룹은 한수원 내부망을 해킹해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고리·월성 원전 제어프로그램 해설서와 배관설치도, 원자로 냉각시스템 설계도, 비밀 세부지침, 한수원 전·현직 직원의 신상명세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으며, "고리 원전1·3호기와 월성 원전2호기 등을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