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이 숭숭"..골다공증 미리 예방하자

입력 : 2014-12-26 오후 7:27:47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 김모씨(39)는 빙판길에서 넘어졌다가 뒤꿈치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운데 밑창이 닳은 하이힐을 신은 게 화근이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골다공증성 골절 진단을 받아 깜짝 놀랐다. 뼈가 약해진다는 골다공증은 젊은 여성과는 거리가 먼 노인병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달간 깁스를 한 채로 직장에 다녀야 했다. 또한 1년 동안 골다공증약을 먹어야 했다.
 
◇골다공증, 40대부터 급증세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약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골량이 감소하고 뼈에 작은 구멍들이 생긴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사골국물을 우려내는 과정을 예로 들며 "사골을 물과 함께 끓이면 하얀 진국이 나오면서 촘촘했던 뼈조직에 구멍이 송송 난다"며 "이때 하얀 진국을 칼슘과 무기질로 생각하면 되고, 여러 번 끓여 구멍이 점점 커지고 뼈가 쉽게 으스러지는 것을 골다공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건국대학교병원)
골다공증을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한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의 10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사망하고, 3~4명은 걸을 수 없는 불구가 되는 등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오면 뼈를 보호하는 여성 호르몬이 없어지면서 급격히 발병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생 빈도가 크게 늘고 있다. 다이어트로 인한 저체중과 영양 불균형으로 골밀도가 떨어진 것이 골다공증을 초래한 것이다. 유전력, 운동부족 등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남성들도 골다공증에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만성적인 칼슘 부족, 음주와 담배의 영향으로 40대부터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성인 칼슘 섭취량 절대부족..예방만이 살길
 
송 교수는 "골다공증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뼈가 약해지는 것과 골절을 막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충분한 칼슘 섭취는 골다공증 예방의 필수요건이다. 송 교수에 따르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칼슘 섭취 일일 권장량은 1200mg 정도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 섭취가 적은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일일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반도 안 되는 500mg여서 칼슘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반대로 칼슘 섭취에 신경을 쓰면 골다공증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적정량의 칼슘 섭취를 위해선 저지방 우유로 하루 2잔을 마시는 게 좋다. 고형 요구르트 2~3개, 소형 요크르트 5개, 두부 2/3모, 멸치 7큰술 등도 칼슘 하루 적정량에 해당된다.
 
규칙적인 운동도 골밀도를 1~2% 상승시켜 골다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걷기, 조깅, 스포츠댄스 등 체중을 싣는 운동을 권장한다.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골밀도 향상에 좋은 효과가 입증된 약물로 안전하면서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송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라며 "폐경 여성이나 골절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반드시 1년에 한번 정도는 검사를 받아야 하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원석 기자
최원석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