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 8일 국토교통부의 땅콩회항 첫 조사 당시 조사관들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한 질의응답을 동석한 대한항공 임원이 12차례 가로채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토부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대한항공(003490) 램프리턴 조사 특별감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결과 국토부가 총 57분간 박 사무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부터 19분간 동안 문제의 여모 상무가 함께 조사를 받았다. 이 시간 동안 여 상무는 박 사무장에 대한 질문을12차례나 가로채 대신 답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박 사무장 대신 답변을 수정한 것이 5번, 보충 설명이 5번 정도"라며 "전체적인 객실 상황에 대한 매뉴얼 승객 수 여부에 대해 여 상무가 박사무장 대신 답변했다"고 말했다.
신 감사관은 "동석여부와 관련해 박 사무장 조사 때 염모 상무 19여분간 동석 했는데, 이중에 12번에 걸쳐서 조사내용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국토부는 조사 이후 시간대만 기술하는 확인서를 두고 박 사무장이 대한항공 관계자를 통해 재작성을 요청하도록 하기도 해 부실조사라는 지적도 받았다.
조사 이후 박 사무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국토부 조사는 엉터리였다고 폭로하며, 국토부의 재조사를 거부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의 수사 결과 38차례 대한항공 관계자와 통화한 최모 조사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수사의뢰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받았다.
신 감사관은 "최 조사관은 대한항공 해당 부서의 차장과 팀장, 직원들과 통화를 했다"며 "통화로만 수사를 의뢰하도록 하지 못했고, 김모 조사관 외의 조사관 수사 의뢰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오른쪽)이 29일 국토부 램프리턴 조사 특별감사결과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문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