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방에만 불던 분양훈풍이 수도권으로 확산되며 전국 미분양주택이 지난해말과 비교해 1/3이나 줄었다. 지방의 경우 일부 미분양 누적현상을 보였지만 부산, 대구의 강세로 미분양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3만9703가구로 지난해말 6만1091가구 대비 35.0%나 줄었다. 특히 지방에 비해 수도권의 미분양 감소세가 컸다.
◇지역별 미분양 변동 추이(자료=온나라부동산포털)
수도권은 3만3192가구였던 미분양이 1만9774가구로 줄었다. 1년 사이 40.4% 줄은 것이다.서울은 3157가구였던 미분양이 1522가구로 반토막났다.
경기는 2만4760가구였던 미분양이 1만4539가구로 줄었으며, 인천은 5275가구에서 3713가구로 감소했다. 각각 감소율은 41.2%, 29.6%에 달한다.
10월말 기준 강동구 미분양 898가구 중 844가구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에서 나왔다.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4월 분양 당시 3순위 마감했으나 시세대비 높은 분양가, 인근 하남미사 등의 공급, 투기수요 철수 등의 영향으로 대거 미계약됐다.
대림산업(000210)이 지난 9월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500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에도 최고 169대1, 평균 42대1을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GS건설(006360)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자이에는 1순위에서만 6만2670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140대1로 올해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방은 부산과 대구, 울산 등 광역시에서 미분양이 크게 소진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적체되기 시작하며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말 2만7899가구였던 미분양은 11월말 기준 1만9929가구로 떨어졌다.
지방 부동산시장의 중심점인 부산은 4259가구였던 미분양이 2375가구로 줄었다. 지난 10월 금정구 장전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장전은 평균 146.2대1로 올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은 3310가구였던 미분양이 307가구로 1/10로 급감했다. 감소율 90.7%는 전국 최고다. 울산에 이어 미분양 감소율이 컸던 지역은 588가구에서 147가구로 미분양이 75.0% 떨어진 제주로 집계됐다.
1234가구와 1146가구를 보유하고 있던 대구와 대전도 각각 554가구, 307가구로 줄었다. 광주도 323가구였던 미분양이 172가구로 감소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악성미분양인 준공후미분양 135가구를 제외하면 신규 분양아파트 중 미분양은 37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경북은 1405가구였던 미분양이 2516가구로 늘었다. 충북 또한 599가구였던 미분양이 1032가구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각각 79.0%, 72.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북은 전체 미분양의 절반이 넘는 1342가구가 구미시에 집중돼 있다. 충북은 지난 4월 499가구를 분양해 488가구를 미분양으로 남긴 진천 교성리 대명루첸의 영향이 컸다.
전남 역시 1981가구였던 미분양이 2641가구로 33.3% 늘었다.
세종시의 경우 54가구였던 미분양이 61가구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국 시·도에서 가장 적은 미분양을 보유하고 있다.
강원은 3055가구에서 3086가구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지방은 호황이 장기화되며 일부 지역에서 물량 적체 현상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은 침체기 공급 감소 누적 영향으로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면서 "내년에도 지방강보합, 수도권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