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 돌파를 위한 끝장토론을 벌였다. 위기극복이 토론의 핵심이었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전날 각 계열사 사장단은 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에 모여 그룹 전반의 각종 경영현안을 논의했다.
삼성 사장단 세미나는 다음해 경영전략 밑그림을 그리는 연례행사로,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1박2일 일정으로 열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일정을 하루로 줄이는 대신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했다.
끝장토론답게 오전 7시30분에 시작된 세미나는 저녁 9시가 되서야 끝이 났다. 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세미나에서는 별도의 신년 경영 화두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세미나는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의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내년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자는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과 이수형 미래전략실 기획팀장이 국내외 경영환경 분석과 전망에 대해 강의했다.
세미나의 주된 안건이 위기 극복이었던 만큼 삼성전자는 경쟁사 애플과 후발주자인인 레노보,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공세에 대응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자 계열사를 포함한 기존 핵심사업들이 극도의 부진을 겪으면서 신사업 발굴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내년에는 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와 사물인터넷 등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구조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을 한화로 매각키로 한 데 이어 비주력 계열사 정리 가능성도 여전하다. 또 주요 계열사 간 합병과 상장 등도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삼성이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오는 2일 계열사별 신년사를 통해 내년 경영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