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LNG선 4척을 신규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 3사 중 유일하다.
효자는 단연 LNG선이었다. 올해 LNG선 3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개별 업체로는 처음으로 한 해에 LNG선을 30척 넘게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0일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7만3400㎥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한 해를 기분좋게 마감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이번 체결된 계약까지 총 73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현재 17척이 옥포조선소와 대우망갈리아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가스가 발주한 이번 선박은 길이 294.9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최초로 발주하는 ME-GI 엔진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안젤리쿠시스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ME-GI LNG 운반선 경제성과 친환경성에 주목해 기존 계약한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의 선종을 변경해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대우조선해양 ME-GI LNG운반선은 기존 대비 연료효율성과 운항에 드는 비용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와 재액화 장치를 가스 분사식 엔진과 결합·설치할 경우, 연료 효율은 현재 LNG 운반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기추진 방식인 DFDE 엔진 대비 20% 이상 향상되며 이에 따라 운항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LNG선 4척 신규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149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액이었던 145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수치로, 12월 한 달에만 전체 금액의 30%(약 46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49억달러는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기록한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주액이기다. 역대 최대 기록은 2007년 기록한 215억달러다.
수주 대박을 이끈 것은 상선부문, 그 중에서도 특히 가스운반선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49척(LNG운반선 37척, LPG운반선 12척)의 가스선을 따내, 이 분야에서만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전 세계에 발주된 총 66척의 대형 LNG운반선 중 대우조선해양이 37척을 수주했으며, 이는 국내 조선소 전체 발주분(48척)의 80%에 육박한다.
고객과의 오랜 신뢰 관계, 글로벌 선사와 오일 메이저 등 다수의 우량 고객들을 확보한 점, 그리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가 화합한 점이 안정적 수주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R&D를 통한 가치 창조와 '가스선 세계최강'이라는 회사의 전략방향에 앞장서온 대우조선해양 기술인들의 승리"라며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연구원, 설계원, 그리고 생산현장의 동료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유럽 현지에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왼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오른쪽)이 LNG 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