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동부건설 법정관리, 5억이상 거래 중소기업 타격"

주식·채권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듯

입력 : 2014-12-31 오후 8:45:00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금융당국은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 돼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거래규모가 5억원 이상인 중소기업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날 동부건설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금융시장의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협력업체 상거래 채무는 1713개사, 31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의 상거래 채무는 1072억원(16개사, 33.7%)이며, 5억원 이상 중소기업은 1981억원(280개사, 62.3%, 평균 7억원), 5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126억원(1,417개사, 4.3%, 평균 900만원)이다.
 
금융당국은 대기업과 거래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거래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5억원 이상 중소기업은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동부그룹 계열사 부실이 이미 예견돼 왔던 만큼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고, 동부 계열사가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동부 계열사가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시가총액의 0.37%(6개사), 코스닥 시총의 0.05%(2개사)로 낮은 수준이다.
 
채권금융기관의 경우 동부건설에 대해 총 2618억원(담보 1064억원, 무담보 1553억원)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흡수 가능한 규모로,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회사채 투자자들은 일부 피해가 예상되지만 이 또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12월 현재 동부건설 회사채 1360억원 중 일반투자자 보유분은 235억원으로 개인투자자가 227억원(907명), 법인이 8억원(12사)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방안을 추진하고, 동부그룹과 금융시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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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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