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금융당국 임직원이 잦은 외부 강연으로 지나치게 많은 부수입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다른 부처에 비해 금융위와 금감원의 외부 강연 횟수와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자기 직무와 관련된 금융 정책을 설명하는 일은 본연의 의무인데도 강연료를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외부 강연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감원의 강연 건수는 1326건, 금액은 4억7738만원을 기록해 정무위 소관 부처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정원 1인당 평균 1.3건의 외부 강연을 했고, 총 수입은 1억2572만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한 금융위 자본시장국 과장은 올해 11번의 강연을 통해 한 회 40만원 씩의 수입을 올렸다"며 "금감원 안에서도 외부 강연 건수가 기업공시국, 회계감독 1·2국 등 몇 군데에 집중됐는데 이러면 용돈벌이나 다름없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김기식 의원은 이어 "신제윤 위원장은 45회의 외부 강연으로 2000만원이 넘는 수입을 벌었고, 최수현 원장도 42건에 1654만원을 받았다"며 "이성보 권익위원장이 강연료를 받지 않는 것처럼 모범적으로 처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제윤 위원장은 "외부 강연의 경우 정규 규정에 따르고 있지만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외부 강연료를 받는 건 문제가 있다"며 "필요한 강연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