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가 부른 칼피아 논란..뿌리 드러나나

재벌특권부터 정경유착까지..검찰, 칼피아로 수사 확대
국토부, 좌석승급 혜택 확인 중..검찰, 결과 나오면 본격 수사

입력 : 2015-01-02 오전 11:14:18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땅콩회항으로 불거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칼피아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조 전 부사장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건의 화살이 국토교통부로 향하기 시작하면서 칼피아(KAL+마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들은 족벌경영, 재벌특권에 대한 분노에 이어 정경유착의 실마리까지 들어나자 더욱 분개하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대한항공은 모든 사건의 잘못을 사무장 탓으로 돌리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일을 키웠다. 또 17일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의 사과문과 조 전 부사장에게 보낸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복구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29일 국토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땅콩회항을 조사하던 조사관 8명을 징계나 경고·문책하기로 했다.
 
자체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토부는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 초기 대응이 미흡했을 뿐더러 서로 담당이 아니라고 책임을 미루는 등 꼴 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조사과정에서도 국토부는 탑승객 명단 확보에 부실했으며, 해당 사무장을 대한항공 임원과 동석시키는 등 부적절한 행동도 있었다.
 
이어 국토부 공무원들의 좌석승급 혜택이 또 한 번 도마위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좌석승급 특혜에 대해) 현재 확인 중이다. 연말연초여서 지연되고 있다"며 "과거 항공청의 소수 인원을 확인하는데도 2주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과 지난해 감사를 통해 좌석승급 혜택을 받은 27명을 경고 조치한 바 있다. 2013년에는 8명을 적발해 이중 3명은 징계 5명은 경고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현재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 간 유착관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증거인멸 시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좌석승급 의혹에 대한 국토부 감사가 나오는 대로 본격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여모 대한항공 객실승무담당 상무와 함께 김모 국토부 조사관을 구속한 상태다.
 
한편, 아울러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사고에 대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징계에도 칼피아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아시아나항공의 행정처분심의위원 중 행정심판위원장이 땅콩회항 사건의 부실조사로 징계를 받은 간부였으며, 다른 한 위원도 대한항공 출신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토부의 행정처분안에는 '대한항공이 B777보다 큰 B747을 투입해 117석이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국토부는 하루 약 61석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요금이 3~7배 비싼 1·2등석까지 포함해 산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왼쪽)과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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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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