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은 경영 복귀 후 첫 신년사를 통해 2015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계열사 4곳이 그 중심에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2일 서울 장교동 사옥에서 그룹 주요 임원들과 신년하례를 갖고 "모든 사람들이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다시 한번 기회를 떠올렸다"며 "주요 사업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지향하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확고하다.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 또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실을 기반으로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열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김 회장은 "작년 연말 방산, 화학 회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며 "그룹 주력사로 자리잡은 케미칼,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그룹 명운을 건 또 한번의 역사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에 업계 리더로서 위상이 강화된 방산과 화학부문은 그룹 선대 회장님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이라며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 법인으로 새로 출범한 태양광 사업도 조속히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정상 궤도에 올라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뒤 "금융과 서비스 부문도 어려운 시장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회장은 삼성에서 한화로 적을 옮기게 될 직원들과 이들을 받아들여야 할 기존 한화 식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반발과 이로 인한 한화 임직원들의 상실감을 의식한 주문이다.
김 회장은 "인재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시대에 새로운 가족이 될 8000여 임직원들은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서부터 창조적인 시너지는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가족들이 그룹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함께 멀리'의 정신으로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모든 회사들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더 분발하며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경계 섞인 채찍질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날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두 열심히 뛰어주었지만, 올해엔 두 배, 세 배 더 뛸 각오로 시작해 주길 바란다"며 "지금도 이라크의 황량한 사막 위에서 기적의 새 날을 이어가고 있듯이 대한민국의 작은 한화에서 세계 속의 큰 한화로 발돋움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국가에 대한 의리, 사회에 대한 의리, 국민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