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밝다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이 완전한 것이 아니며 자칫 섣부른 금리 인상이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회복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이 되려면 지금보다 10%는 더 성장해야한다"며 "미국 1가구당 2만달러 정도 추가로 소득이 발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 수출 산업을 사우디아라비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간 장악했던 에너지경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석유 수출 산업을 통해 휘발유 가격도 내릴 수 있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날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한다"며 "매우 낮은 근원 인플레이션과 더딘 임금상승률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2004년 6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실업률은 5.6%, 인플레이션은 2.8%였는데 이는 현재 실업률 5.8%보다 낮고 인플레이션은 1.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로젠그린과 서머스의 이 같은 발언은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염두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올 하반기나 연말 쯤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매우 느린 속도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2008년 이후 오랜 시간 제로금리에 머물러 있었다며 예정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