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해 환승률 급감 위기를 겪은 인천국제공항의 허브공항 위기론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제2터미널과 에어시티 개발 등으로 허브공항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인천공항 환승여객은 13.6%로 9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가 불안해졌다. 보통 30%대 환승률을 유지해야 허브공항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인천공항의 이같은 위기는 중국의 영향이 가장 크다. 중국은 현재 주요 거점 공항의 용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19년 개항 예정인 베이징 2공항이 문을 열면 제1공항과 함께 연간 1억5000만여명의 여객처리 능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지역공항 건설로 인한 노선 확보 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징 공항의 경우 수도권 제3공항을 위해 집중된 기능을 분산시켜 편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규모에 비해 노선이 부족한 지역공항들도 점차 나타나는 상황이다.
반면,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으로써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인천공항은 국제선 기능을 이전보다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 허브 경쟁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제한적으로 국제선 운영을 해야 한다는 기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공항은 55개국 188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3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수용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총 4조9303억원의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저비용항공사 공용정비고 사업 ▲외항사와 위험물 화물터미널 등 공항핵심 화물처리시설 인수로 공격적인 시설투자 ▲공항주변지역을 물류배후단지와 국제업무지구로 구분된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7년까지 연간 환승객 1000만명, 여객 5000만명을 유치해 동북아 허브로서 확고한 위상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확고한 허브공항이 없는 동북아에서 인천공항은 여전히 허브공항에 가장 근접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앞으로 세계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사업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조감도. (자료제공=인천공항공사, 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