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실직자가 늘면서 미국의 신용카드 부실대출이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최대 카드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지난 3월 신용카드 대손상각률은 8.80%까지 증가했다. 아멕스의 대손상각률은 지난달에도 8.60%를 기록, 20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30일 이상 카드대금 연체율은 전달 5.3%에서 5.1%로 감소, 부실대출의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월가에서는 이를 소비 지출 회복 신호로 받아들였고 이날 아멕스는 12% 가량 오르며 금융주 상승을 견인했다.
캐벗머니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러츠 대표는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좋은 신호"라며 "위기를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실업률이 8%까지 치솟은 여파로 신용카드사들의 대손상각률 및 연체율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6~7%대를 기록했던 미국 전체 신용카드 부도율이 올해는 9~1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경기 회복 낙관론이 만연한 상황이지만 카드사 우려 등 소비위축 장기화 조짐 또한 만만치 않아 미 증시 조정국면은 다소 길어질 공산이 크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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