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업계, 연쇄 디폴트 우려 '고개'

카이사그룹, 5200만달러 디폴트

입력 : 2015-01-06 오전 10:44:0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U)에 따르면, 중국 선전 부동산 기업 '카이사그룹홀딩스'가 지난 3일 HSBC로부터 대출받은 5200만달러(약 574억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에 연쇄적 디폴트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카이사그룹이 디폴트에 빠진 이유는 궈잉청 회장이 사임함으로서 HSBC가 조기 상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로는 중국 정부의 반부패 사정 바람이 꼽히기도 한다. 궈 회장이 작년 10월 반부패 혐의로 낙마한 전 선전시 공산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장쭌위와 연루됐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 카이사 그룹의 주택 단지 판매가 중지된 것이 이번 디폴트의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카이사 그룹의 디폴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카이사그룹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 회사들은 그동안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에서 높은 비중의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예상 밖에 중국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부동산 구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업체들의 재고 압박 및 채무 상환 부담이 급증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건설 현장.(사진=로이터통신)
 
작년 말에도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애자일프로퍼티홀딩스가 12월 만기인 4억7500만달러의 채무를 상환하고자 또 다시 자금조달을 시도했다 가까스로 HSBC, 항셍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과의 만기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스앤드푸어스(S&P)가 광저우 소재 런허커머셜홀딩스의 신용등급을 'CC' 등급으로 강등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디폴트 우려를 고조시켰다.
 
앞서 S&P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중형 업체들의 달러화 채권 만기가 올해 한꺼번에 몰려 있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또 중국 국무원 직속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은 재고 부담과 투자 수익 악화로 향후 50% 넘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크리스 이프 S&P 부동산 부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은행들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신중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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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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