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증권가에서는 7일
대한항공(003490)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 투심이 악화될 것이라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재무구조 리스크가 해결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전날 장마감 후 대한항공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밝혔다. 대한항공 1주당 0.1895주의 신주를 발행 했고 전체 발행주식수의 24%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증 배경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채권단은 일반적으로 자산매각과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보강을 요구한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10% 하향조정했다.
유가 급락이 호재가 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 결정 시기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주가 전망이 밝은 상황에서 조기에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남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2015년 주당순이익(EPS)와 주당순자산가치(BPS) 각각 19%, 1% 희석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올해 표면화 될 것으로 예상됐던 재무구조 리스크와 이자부담 리스크가 선제적으로 해결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이벤트로 인한 기존주주 가치 훼손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