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 우리나라의 환율 급변이 우려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다변화와 한국의 정책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선진국들이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국제통화시장의 변덕스러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경제 불안이 발생하면 급격한 환율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원화가치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미국주식시장 상황과 미국의 금리정책을 꼽았다.
특히 미국의 금리정책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2000년 이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 통화의 환율변동성에는 미국 금리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미국의 주식시장과 금리정책에 영향을 받게 된 것은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하에서 대외 금융거래가 더욱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라며 "국제투자자들이 여전히 우리를 신흥국 디스카운트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세계경제가 여전히 느린 회복과 침체 국면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올해 미국경제의 실질지표 등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경우 연준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미국 통화정책 전반의 정상화 과정이 처음부터 삐걱거리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환보유고관리와 기준금리 조정 등 정책 수단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외환시장안정화에 효과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외환보유고 조절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기준 금리 조정 시 국내 경기조절과 외환시장 안정화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적절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