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금융당국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노사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승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7월 조기합병 방침을 밝혔지만,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조건을 둘러싸고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통합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그동안 금융당국도 노사합의가 없으면 통합 신청을 받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노조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승인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조기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8일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주장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는 노사 단체협상의 사안일 뿐 승인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노사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하나금융이 조기통합 신청을 하면 못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규직 전환 이슈가 임금단체협상 사안이지 통합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 하나은행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노사협상을 위해 충분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면서 "통합이 노조와의 합의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도 언급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측은 무기계약직 전원을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기존 대졸 정규직 사원의 급여기준과 맞춰 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지주 측은 선별적으로 전환하고 정규직 전환 후에도 현 급여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