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유통업체 설 특수 비상걸리나

대표 매출 효자품목 한우세트 소비 줄어들까 '노심초사'
수산물·건강기능식품 등 대체상품 집중 배치

입력 : 2015-01-08 오후 5:22:2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구제역 대체 설 상품 찾아라'
 
구제역 파동이 확산되면서 설 대목을 앞둔 유통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설 선물세트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한우, 돈육 등 정육선물세트 수요가 급감할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공급물량 감소로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전년대비 10% 가량 오를것으로 예상돼 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업체들마다 명절 대목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고가의 한우세트를 대체할 상품 찾기에 분주하다. 구제역 후폭풍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일단 대형 백화점 업체들은 9일부터 일제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통해 한우 등 정육세트에 대한 소비심리를 가늠해 본다는 계획이다.
 
만약, 예상보다 판매율이 저조할 경우 본판매에서 대체상품 물량을 더욱 확대 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가격과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농산, 와인, 건강식품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예약판매 기간 관련상품 비중을 확대했다. 매년 선물상품으로 인기 있는 홍삼 등 건강식품과 다양한 맛과 선택의 폭이 넓은 와인 등 주류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069960)도 건강식품,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예약 판매품목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려 준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연송이, 수삼과 더덕 등 건상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상품군을 집중 배치했다. 구제역에 따른 고객들의 한우 기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독자 한우 브랜드인 강진맥우의 등심만을 소량 패키지화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1년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 파동이 일어났을 당시, 한우판매가 주춤한 틈을 타 굴비 등 고가의 수산제품 인기가 많았던 만큼 업체마다 수산물세트를 늘린 점도 눈에 띈다. 한우 선물세트의 평균단가가 30만원대임을 감안해 대체 상품도 비슷한 가격대인 프리미엄급으로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단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해봐야 구제역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며 "우선 예약판매 이후 결과를 토대로 본판매 진행시 제품 구성이나 물량 등을 조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아직 구제역 영향으로 한우 등 정육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거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명절기간 한우세트는 대표적인 고매출 상품군인 경우, 예약판매 기간 판매량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9일부터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하고구제역 여파로 인한 한우세트 등에 소비심리 위축 정도를 면밀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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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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