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최근 보험산업의 정체로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손해보험의 경우 적게나마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초부터 본격화된 보험사의 해외사업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 국내 보험사의 해외보험영업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해외점포 총 자산규모는 2013년에 비해 13억9850억만 달러 늘어난 44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진출국의 규제 등으로 독립법인 혹은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했다.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다. 생명보험의 경우 미미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손해보험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기업성보험 중심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총자산은 15억25만 달러로 2013년(11억3401만 달러) 대비 32.3%(3억6624만 달러)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8826만달러로 전년동기 6446만 달러에 견줘 2380만 달러 늘었다.
손보사의 총 자산은 29억6000만달러로 2013년 보다 53.6% 급증했다. 매출확대로 재보험자산과 운용자산이 각각 5억4000만달러, 1억9000만달러씩 늘었고 자본증자액도 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부채는 책임준비금 증가(6억9000만달러) 등으로 74.95% 늘어난 22억5500만달러다. 자기자본은 7억500만달러로 10.5% 증가했다.
현재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은 진출국가와 방식은 현지에서 경쟁하는 외국계 보험사들과 비슷한 조건이다. 하지만 외국계 보험사들에 비해 경영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은 국내 보험사의 핵심역량 부재와 미흡한 해외사업 비용관리 등을 의미한다.
결국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진출 국가의 경제·금융환경 변화, 보험수요 변화 등을 분석해 해외시장에 적합한 보험상품 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핵심역량에 기반해 해외사업 경영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 핵심역량을 고려한 명확한 경영목표와 현지 시장수요를 고려한 상품·채널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공·사 협력과 국내 보험사의 해외사업 관련 자본조달 방안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금융사에게 규모와 범위의 경제는 비용감소뿐만 아니라 현지 금융 소바지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외사업을 추지하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은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금융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보험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