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운영위, '문고리3인방' 출석 놓고 여야 마찰
국회는 비선실세의 청와대 국정개입 진실규명을 위해 9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한다. 운영위는 정윤회씨 관련 문건유출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부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을 현안보고에 출석시킬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운영위 현안보고의 증인 채택건을 놓고 맞서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한 민정수석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8일 정론관을 찾아 "국회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에 대해 견제와 감시는 물론 국민들을 대신해 각종 의혹을 질문할 당연한 권한이 있다"며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은 국회에 나와 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청와대를 감싸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고리3인방이 계속 국회 출석을 불응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용인해 국회의 권한을 포기한다면 앞으로 국회운영과 관련해 발생한 모든 사태의 책임은 새누리당이 져야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운영위 출석은 관례와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은 문건 내용이 허위이고, 기초적인 사실 관계마저 부합하지 않고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면서 "이와 같은 허위문건에 언급됐다는 이유만으로 민정수석과 부속비서관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 출석자 명단 확정을 위해 연일 회동하며 논의했지만 전날까지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양당 수석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김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으면 운영위에서 현안질문이 되겠느냐"면서 "(이 부분에 대해)여당쪽에서도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김 수석과의 회동에서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다"며 "(출석건에 대해)청와대와 협의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1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