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유가의 하향 안정화, 미 증시의 강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 넣었다.
원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저점에서 이틀째 반등했다. 유로존의 물가지수가 5년2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ECB의 전면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저물가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한 중국 증시는 장중 부양책 기대감에 5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中증시, 이틀째 하락..장중 3400선 돌파
◇9일 장중 상하이종합지수 움직임(자료=대신증권)
중국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04포인트(0.24%) 내린 3285.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낮은 3.3% 감소세를 보였다.
CPI가 넉달째 1%대에 머물고 PPI가 34개월째 역성장하는 등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자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같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 반등, 장중 3404.83포인트까지 오르며 5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고점을 기록한 이후 차익매물이 빠르게 출회되며 소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폴리부동산그룹(-1.7%)과 중국상업부동산(-2.4%), 젬데일(-2.5%), 중국만과(-0.2%) 등 부동산주가 동반 약세였다.
반면 중국생명보험(5.9%)과 평안보험(2.5%), 태평양보험(2.9%) 등 보험주는 동반 강세였다.
◇日증시, 사흘째 상승
일본 증시는 사흘째 올랐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0.63엔(0.18%) 오른 1만7197.73에 거래를 마쳤다.
대외 여건이 개선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엔화가 사흘만에 강세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오후 3시5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 내린 달러당 119.39엔을 지나고 있다.
기업 실적도 좋았다. 아시아 최대 의류소매업체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지난해 10~12월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4% 급증했다고 밝혔다. 688억엔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망치 488억엔을 훌쩍 넘겼다. 다만 이날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는 0.8% 오르는 데 그쳤다.
롬은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크레딧스위스의 전망에 3.9% 강세를 보였다. 소니는 중국 시장에서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 출시를 지연한다는 소식에도 1.6%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항공주는 유가 반등에 약세를 기록했다. 일본항공이 1.8%, ANA홀딩스가 0.9%, 스카이마크항공이 5.6% 내렸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했다. 가권 지수는 전날보다 22.45포인트(0.24%) 내린 9215.58에 거래를 마쳤다.
리얼테크반도체(-4.7%)와 모젤바이텔릭(-1.1%), TSMC(-2.9%) 등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였다. 반면 컴팩매뉴팩처링(1.9%)과 청화픽쳐튜브(2.1%) 등 다른 기술주는 올랐다.
홍콩 증시는 사흘째 상승 중이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6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93.33포인트(0.81%) 오른 2만4028.86을 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차이나모바일을 톱픽으로 유지하면서 이들 종목이 동반 강세를 기록 중이다. 차이나유니콤은 5.6%, 차이나모바일은 1.6% 오르고 있다.
반면 보석기업 저우다푸는 실적 급락 소식에 7.6% 떨어지고 있고, 중국 최대 스포츠의류 기업 리닝도 실적 우려에 2%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