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최고의 영예, 가장 뛰어난 등의 의미를 지닌 블루리본은 손해보험협회가 2011년부터 매년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모범적인 설계사에게 부여하고 있는 인증이다.
20만 손해보험 설계사 중 0.1% 정도인 200명 정도에게만 매년 이 인증이 주어지는데 올해로 3번째 블루리본을 거머쥔 영광의 얼굴이 있다.
삼성화재(000810) 서교지점 임인여 RC(
사진·49세)가 그 주인공이다. IMF로 인생의 쓴맛을 맛보았다는 1998년, 그녀는 삼성화재를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IMF가 맺어준 삼성화재와의 인연
남편과 함께 상업은행에 다니면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오던 1998년. 임 RC는 IMF의 직격탄을 맞으며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은행합병으로 인해 회사 내 분위기도 흉흉했지만 언제 또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과감하게 남편과 함께 사표를 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았던 서른 중반의 나이에 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됐다. 그렇게 나선 거리에서 삼성화재라는 회사명이 눈에 들어왔고, 무작정 그곳으로 들어가 상담을 받았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운명이 있다면 아마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부지런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던 성격은 평소 덜 먹고 덜 입더라도 지인들의 경조사만큼은 빠지지 말자라는 생활습관을 만들었다. 그런 습관이 폭넓은 인맥을 만들어 주었고 은행원으로서의 업무경험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
이렇게 평소 인연을 두텁게 해온 지인들이 많다 보니 설계사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힘이 되어 준 초기 고객들이 많았다.
물론 보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늦은 밤까지 상품을 이해하고, 준비한 숨은 노력도 있었다.
임 RC는 “신인 시절에는 하루 16시간 씩 일했던 것 같다.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혼자 공부하고 고객을 만나 어떻게 상담을 진행할 지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전했다.
이런노력 덕분에 다른 신인보다 두 배 정도 빠른 성장을 보이면서 보험 상품 설계서를 준비하기 바쁘게 가입 고객이 늘어났다. 그렇게 7~8개월이 지나자 월평균 10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발생했고 1년이 조금 넘었을 무렵에는 2000만 원 이상이라는 성과가 나타났다.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길이었다. 2년 차에는 2000년도 고객만족대상에서 신인우수상을 수상 했고, 그 후로 지금까지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10번의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했다. 임 RC의 영업능력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검증된 셈이다.
◇블루리본 3회 연속 수상, 최고의 영예
임인여 RC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1월에 열린 2014 Blue Ribbon 수여식의 수상자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전국 20만 명 손해보험 설계사달 중 0.1% 인 200여명 정도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블루리본은 손해보험 설계사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블루리본은 실적뿐만 아니라 불완전 판매율, 계약 유지율, 근속 연수 등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그야말로 최고의 영예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뿐만 아니라 수상자 가운데 올해로 3번 연속 수상을 한 사람은 전체 38명(16.5%)에 불과하다. 그 들 중에 임 RC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수상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항시 대기, 즉기 시행”이라고 답했다.
임 RC는 “언제, 어디서든, 고객과 연락이 돼야하고 고객의 요청은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 줘야한다”며 “그러다 보면 정보도 빨라야 하고, 늘 고객의 편에서 생각을 하는 습관이 자리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지 임인여 RC의 핸드폰은 쉴 사이가 없다. 그가 사는 마포구 연남동 일대, 작은 식당에서부터 이웃주민까지 그녀의 고객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 정도의 인맥이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고객이 두루 분포할 만도 한데 임 RC의 고객은 90% 이상이 서울거주자다. 임인여 RC의 지론 중 하나가 ‘발 닿는 곳, 얼굴 볼 수 있는 곳이어야 관리가 된다’라는 신념 때문이다.
임 RC는 “자만하기 시작하면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소득이 많은 RC 보다는, 오래도록 고객과 함께하는 RC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