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LTE 요금제, 이통사와 뭐가 다를까

유심요금제 인기·LTE 표준요금제 출시..변수는 '망 도매대가'

입력 : 2015-01-13 오후 4:49:08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올해 알뜰폰 시장의 관전포인트는 LTE 가입자 유치전에서 얼만큼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인가다. 3400만 LTE 시장에서 알뜰폰 점유율이 1% 남짓에 불과해, 가입자 유인의 물꼬만 튼다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LTE 시장을 공략하기엔 망 도매대가나 단말기 조달자금 등의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올해는 대기업과 이통 자회사를 중심으로 알뜰폰의 LTE 서비스가 확산되는 중요한 길목이다.
 
각 업체들은 알뜰폰 시장 내에서도 경쟁이 활성화돼야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제는 알뜰폰에서도 LTE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사업자들은 LTE 유심 요금제, 독자적인 단말기 확보, 콘텐츠와 결합한 차별화 상품 등 실속있는 요금제를 내놓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유심요금제 등 저가 LTE 인기..월 9900원 표준요금제도 출시
 
현재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인 CJ헬로비전(037560)의 헬로모바일은 가장 다양한 LTE 요금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헬로LTE 29, 34, 42, 52, 62, 72, 85, 100, 125 ▲무한수다 35, 45, 55, 67, 77 ▲청소년윙 19, 24, 34, 42 ▲LTE 복지 26 요금제 등이 있으며 유심 요금제에서도 ▲조건없는 반값 유심 무한수다 18, 23, 28, ▲조건없는 무한수다 유심 LTE 45, 50 ▲조건없는 유심 LTE 21, 26, 31 ▲조건없는 유심 LTE 청소년윙 34, 42 요금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금제는 '조건없는 유심 LTE 21 요금제'다. 헬로 LTE 42 요금제와 동일하게 음성 200분·메시지 200건·데이터 1.5GB를 제공하면서도 기본료는 반값으로 저렴하다. LTE 유심요금제는 현재 이통 3사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황재현 CJ헬로비전 차장은 "아직 LTE 시장은 단말기 가격이 많이 좌우하고 있다"며 "단말 지원금 혜택을 받을 게 아니라면 차라리 쓰던 폰 그대로 저렴한 요금을 이용할 수 있는 유심 요금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헬로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LG유플러스(032640)KT(030200)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 KTIS도 지난해 7월 알뜰폰 시장에 첫 진출한 이래 LTE 쪽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 유모비(Umobi)는 ▲로그 LTE 30, 40, 50, 60, 70 ▲로그 망내 LTE 32, 42, 52 ▲비디오 LTE 43 요금제 등을 운영 중이며, ▲유심 LTE 21, 26, 31 ▲망내 유심 LTE 21, 26 등의 유심 요금제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가입자가 많은 상품은 '로그 LTE 30 요금제'다. LG유플러스의 'LTE 34 요금제'와 비교할 때 음성 160분, 데이터 750MB로 제공량은 동일하지만 기본료가 낮고, 2년 약정시 월 기본료는 2만3000원(부가세 포함 2만5300원)으로 내려간다.
 
다만 유심요금제의 경우 정액식을 적용하고 있어 타사 대비 가입률이 낮다. 3G망이 있는 업체들이 유심 요금제를 종량제식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LTE에 특화한 정액식을 채택했지만 유심요금제를 찾는 고객 특성상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다.
 
양동규 미디어로그 차장은 "3G망은 없지만 비디오 LTE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3G 저가폰 대비 사양이 높은 최신 LTE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공급할 것"이라며 "보유 중인 영화 판권 등 콘텐츠를 활용해 '비디오 LTE 43'과 같은 요금제를 다각화하고, 이달 초 최저가로 출시한 갤럭시그랜드맥스처럼 이통사들이 취급하지 않는 단말기들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IS의 M모바일도 ▲M 망내무제한 35, 45, 55 ▲M LTE 62, 72 ▲M 복지 LTE 45 요금제와 함께 ▲약정없는 LTE 유심 망내무제한 18, 23 ▲약정없는 LTE 유심 21, 26, 31 등의 유심요금제를 운영 중이며, 13일 월 기본료 9900원의 ▲LTE 표준요금제를 신규 출시했다.
 
현재까지 가장 호응도가 높은 상품은 '약정없는 LTE 유심 망내무제한 18' 요금제며, 'LTE 표준요금제'는 정해진 음성·문자·데이터 제공량 없이 쓰는 만큼 청구되는 상품이다.
 
특히 표준요금제를 이용하면 별도 비용부담 없이 전국의 KT 올레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추가로 LTE 데이터를 이용하면 3G표준요금제(1MB 당 51.2원)보다 저렴한 1MB당 20.48원의 요율이 적용, 월 평균 데이터 500MB를 쓸 경우 약 1만원(VAT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KTIS 측은 "LTE에서 표준요금제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통화나 문자 대신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3G보다 저렴하게 LTE 데이터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링크는 아직까진 고객 니즈가 큰 3G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나 역시 10여종의 LTE 요금제를 서비스하고 있고, 에넥스텔레콤과 유니컴즈 등도 점차 LTE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kt알뜰폰 엠모바일은 기본료 9,900원으로 올레 와이파이까지 무료로 이용하는 LTE 표준요금제를 국내 최초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KTIS)
 
◇LTE 요금제만으로는 '글쎄'..향후 변수는 '망 도매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알뜰폰의 LTE 요금제만 놓고 보면 강점이 썩 두드러지진 않는다. 유심 요금제가 아니라면 2G·3G 요금제와 달리 이통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고, 상대적으로 LTE 단말기가 비싸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들은 "LTE망 도매대가가 추가 인하돼야 좀더 낮은 가격에 서비스할 수 있다"며 "별도의 영업전산이 없거나 망외 무제한 서비스가 되지 않는 등 사업자별 제약 요소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이후 9만원대 요금제부터 최대 공시 지원금(30만원)을 적용할 수 있는 이통사와 달리 알뜰폰은 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부터 최대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과거 서비스 제공량과 기본요금이 유사할 경우 보조금 싸움에서 이통사에 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 주말 발생한 일부 이통사 영업점의 '갤럭시노트4 대란'처럼 불공정 경쟁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알뜰폰의 가격 메리트는 있으나마나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최고보다 '실속'을 따지는 문화가 확산되고, LTE망 도매대가가 좀더 유리하게 협상된다면 자연히 알뜰폰 시장이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선 이통사 대비 매력적이고 수익성도 꾀할 수 있는 LTE 틈새 상품을 찾아내는 것이 난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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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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