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성임원, 10명 중 4명이 '이-서-연' 출신

3명 중 2명 꼴로 외부 영입..여성임원은 전체 임원의 2.1% 그쳐

입력 : 2015-01-14 오전 8:58:2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30대 그룹 여성 임원 10명 중 4명이 이화여대·서울대·연세대(이하 이-서-연) 졸업자였다. 또 3명 중 2명은 자사 출신이 아닌 외부 영입 인사로 조사됐다. 직군은 영업마케팅과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 업무가 절반을 차지했고, 평균나이는 49세였다.
 
CEO스코어가 14일 정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280개 계열사 여성 임원(2014년 3분기 기준)의 학력 및 직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출신 학교는 ‘이-서-연’ 순으로 나타났다. 외부 영입인사는 무려 3분의 2를 차지했다. 내부 사기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직군은 ‘마케팅’이 27.1%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의 불과 2.1%에 그쳤다.  
 
30대 그룹 여성 임원 수는 총 177명이었고, 이중 학력을 공개한 168명(94.9%) 중 26명(15.5%)이 이화여대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모녀가 이대 동문이다.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 그리고 82세로 30대 그룹 내 최고령 여성 임원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고문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손복남 고문은 삼성가의 맏며느리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이화여대에 이어 서울대가 25명(14.9%), 연세대가 21명(12.5%)으로 현직 여성 임원을 배출한 대학 순위 2, 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민희경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등이 있다. 연세대 출신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한현미 아시아나항공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화여대, 서울대, 연세대 등 이른바 ‘이-서-연’ 출신 임원은 총 72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42.9%를 차지했다. 대주주 일가 15명을 제외해도 서울대(22명)·이화여대·연세대(각각 20명)가 1~3위를 차지해 큰 틀에는 변함이 없었다.
 
올해 승진한 여성 임원 중 ‘이-서-연’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더욱 높아졌다. 2015년 임원 인사를 마친 삼성, 현대차, SK, LG 등 19개 그룹에서 별(임원)을 단 여성은 27명으로, 이중 13명(연세대 6명, 이화여대 5명, 서울대 2명)이 ‘이-서-연’ 출신이었다.
 
‘이-서-연’에 이어 서강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8명(4.8%)과 6명(3.6%)으로 4, 5위에 올랐다. 고려대 출신 여성 임원은 5명으로 전체의 3%에 불과했다.
 
 
또 임원 명단이 공개되는 30대 그룹 280개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재직 중인 곳은 76곳(27.1%)으로, 4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은 외부 영입 인사가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배 이상 많았다.
 
코오롱(3명), 동부(1명)는 여성 임원 전원이 외부 영입 인사였고, 한화(7명 중 6명, 85.7%), SK(12명 중 10명, 83.3%), 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각 6명 중 5명, 83.3%), 롯데(5명 중 4명, 80%) 등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반대로 자사 출신 비중은 LG그룹이 13명 중 8명(61.5%)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GS·금호아시아나(각 2명 중 1명, 50%) 등도 50%를 넘었다.
 
직군별로는 영업마케팅이 48명(27.1%)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부문이 34명(19.2%), 경영·사업부 등 기획부문이 32명(18.1%)이었다. 이외에 연구원(22명, 12.4%), 지원(11명, 6.2%), 인사(9명, 5.1%) 순이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학력을 공개한 168명 중 38.7%를 차지했다.
 
평균 나이는 48.9세였고, 효성이 55.4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세계(54.1세), 금호아시아나(53세), CJ(51.2세), KT·포스코(각 51세), 현대백화점(50.8세)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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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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