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현재의 글로벌 경기침체가 유난히 길고 혹독할 것이며 회복은 더딜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인용, 금융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어려운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22일 발표될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미국의 무분별한 주택 자금 대출로 촉발된 현재의 위기처럼 금융 위기와 연관된 심각한 경기침체는 필연적인 수요 감소를 동반해 더욱 떨쳐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위기의 중심이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인 미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 그 관계국들의 커플링(동조화)현상이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금융위기와 글로벌 동조현상의 결합으로 세계 경제가 전례 없이 혹독하고 긴 경기침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경기 순환과 반대되는 정책이 경기침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적자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이 경기침체를 줄이는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부채 비율이 큰 국가들엔 이 같은 조치가 적절하지 않음도 지적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전후 최악으로 후퇴해 -0.5%~-1%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IMF는 선진국 경제가 대부분 경기침체에 빠지고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이 신속히 부실 자산을 청산해 금융 부문의 건전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IMF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금융 정책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공격적인 통화 정책과 재정 지출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지만 좀 더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선 금융 시장의 신뢰를 복원하는 것이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해 이번 위기의 근원인 금융 시장의 조속한 회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