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해 첫 여야 지도부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30분에 걸쳐 각론을 벌였지만 회동 성과는 미진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12시께 양당 회동이 끝난 직후 국회 정론관을 찾고 4가지 합의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여야는 소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공직자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제정안에 대해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했다. 다만 법리상 문제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한 검토를 거치기로 했다.
여야는 또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를 2월 임시회 중 구성하고 전반에 대해 논의키로 합의했다. 다만 정개특위 산하에 소분과위원회를 몇개 구성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 획정을 위한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이해당사자인 국회가 아닌 독립적 기구를 구성하는 것으로 여야 지도부는 뜻을 모았다.
◇여야 지도부는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약 1시간30분동안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회의실에서 '2+2' 회동을 가졌다.ⓒNews1
하지만 가장 기대를 모았던 '개헌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야당은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해 개헌특위 구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하지만 여당은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헌특위 구성에 대한 논의를 어느 시점으로 연기한 것인지도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박대출 대변인은 "다른 합의사항에 있어서는 여야간에 이견이 없어 바로 합의가 이뤄졌으나 개헌 문제는 1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회동을 마친 뒤 회동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김무성 대표와 내 얼굴만 봐도 알 것 아니냐"며 "분위기는 좀 그랬다"고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도 "야당에서 개헌특위 구성을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그것때문에 한시간 이상 격론을 했다. 합의는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