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5.6% 급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전날 급등했던 엔화 가치가 다시 1% 넘게 하락했고,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의 예대율 규제 완화 소식 등이 전해지는 등 각국의 투자 환경도 긍정적이었다.
◇日증시, 엔화 약세에 사흘만에 반등
일본 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1만7000선을 회복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12.74엔(1.86%) 오른 1만7108.7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전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11월 핵심기계수주가 전년동기대비 14.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이보다는 엔화가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전날 급등하며 달러당 116엔대까지 상승했던 엔화는 이날 1% 이상 가치가 하락하며 장중 117.94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강세에 급락했던 수출주들도 하루만에 반등했다. 닌텐도가 2.9%, 소니가 2.7%, 도요타자동차가 1.8% 상승했다.
쇼와쉘석유(1.1%)와 인펙스(2.9%) 등 정유주도 유가 반등을 바탕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스카이마크항공은 6.9% 급락했다. 그동안 경영난 타개를 위한 비책이 필요한 상황이나 ANA홀딩스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쳤다. 급반등한 유가도 한 몫 거들었다. ANA홀딩스는 1.8% 상승 마감했다.
◇中증시, 부양 기대감에 하루만에 반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4.02포인트(3.54%) 급등하며 3336.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예상보다 적은 6973억위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대출 독려에도 불구하고 전월치 및 예상치보다도 적은 규모의 대출증가율을 보이자 추가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 경우 추가 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도 제시됐다.
또 현지 언론에서 인민은행이 새해 들어 또 은행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중국생명보험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태평양보험(8.2%)과 평안보험(6.8%)도 급등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중국은행이 6% 넘게 치솟았고,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도 3~4% 올랐다. 중신증권과 하이퉁증권도 3% 안팎으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서부지역에 대해 969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인프라 관련주도 급등했다. 철도주인 CSR과 중국CNR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홀로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5.14포인트(0.16%) 내린 9165.09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내렸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운송주가 동반 하락했다. 해운주 중에서는 에버그린마린(-3.9%)과 양밍해운(-2.6%)이 약세였고 항공주 중에서는 중화항공(-2.2%), 에바항공(-2.0%) 등이 내렸다.
홍콩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0분 현재 전날보다 161.94포인트(0.67%) 오른 2만4274.54를 지나고 있다.
항기조업개발이 4.3% 이상 급등하는 가운데 항기부동산개발과 신홍기부동산개발 등 부동산주가 1% 이상 상승 중이다. PCCW와 차이나모바일 등 통신주도 2% 내외 강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