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News1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양상문 LG 감독의 시즌 운용은 '뒷심발휘'가 아닌 '초반선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LG트윈스 선수단은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글랜데일에서 진행되는 올해 전지훈련 일정을 위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OZ202)에 탑승했다. LG는 올해 1차 스프링캠프는 글랜데일에서, 2차 스프링캠프는 오키나와에서, 각각 진행한다.
양 감독은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비활동기간 열심히 운동했다고 얘기한다. 몸 상태가 어떨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두 시즌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치고나가야만 한다. 올해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초반에 뒤처지면 만회가 정말 어렵다. 투수력, 특히 선발진이 시즌 초반만 잘 버텨주면 후반에는 우리가 강하다"면서 "시즌 초반 페이스가 중요하다. 지난해 후반에 치고 올라간 경험이 있고, 불펜진이 건재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스프링캠프의 주안점은 '많이 뛰고, 많이 치는 것'이다. 야수는 타격 훈련 강도를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고, 투수는 러닝 위주 훈련을 통해 하체 단련을 추진한다. 더불어 이같은 훈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상이 없는 것이다.
양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의 목표는 부상없이 오늘 출발한 선수들이 전부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경기 수가 늘었기에 오키나와서 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을 치를 수 있는 경기체력을 만들어야만 한다. 비활동기간 중에도 꾸준히 훈련해 체력이 있다더라도 경기할 때 필요한 체력은 또 다르다. 애리조나에 가선 경기체력을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엔 선발 투수인 류제국과 우규민이 참가하지 않는다. 이들은 시즌 초반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걱정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는 "류제국과 우규민의 합류 시점과 (두 선수 부재 중) 둘의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대체 선발후보가 있다. 이들이 공백을 잘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며 "류제국과 우규민을 무리한 복귀 욕심은 없다. 다만 우규민은 빠르면 시범경기 쯤 복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양 감독은 타선에서 오지환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는 "오지환은 지금보다 타율과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오지환의 타순에 대해 말이 많은데 그것이 중요한 점은 아니다. 1번이든 9번이든 지금보다 더 많은 걸 해줘야 한다. 오지환이 성장해야 타순이 전체적으로 강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