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몇 년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님도 새롭게 오셨고 겨울에 마운드도 보강됐다. 이제는 응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세 조로 나뉘어 일본 고치에 차려진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고치까지 이동할 항공표의 수배가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참급인 선수들이 출발했다. 올해 한화의 주장 완장을 찬 김태균(32)도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쓰야마공항에 가서 버스를 타고 고치로 이동하는 조에 편성됐다.
김태균은 출국 직전 취재진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전지훈련 동안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동안 팬들은 성적이 안 좋아도 응원과 기대를 해주셨다. 올해 대전 팬들의 기대가 많이 커진 것 같다. 준비를 잘 해서 올 시즌엔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한화에서 14년 있었는데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며 "개인적으론 두 번째 FA도 앞둔 만큼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을 위해선 부상 선수가 적어야 한다. 김태균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실력이 좋고, 연습을 많이 해도 다치면 아무 소용도 없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캠프를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장타,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태균은 "최근 몇 년간 홈런 많이 못 쳤다. 올해는 홈런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며 "팬들이 기대하는 팀 성적과 내 성적, 모두 다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주장에 선임된 소감도 밝혔다. 주장이 됐지만 정작 선수들 얼굴을 마주칠 시간도 없었다.
지난 시즌 이후로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종 보도를 통해 '지옥훈련'이라고 불릴 정도로 힘든 강도의 마무리 훈련을 받은 후에도 김태균은 개인훈련을 소화하면서 땀방울을 흘렸다.
하지만 화합이라는 목표는 분명했다. 김태균은 "오랜만에 선수들 얼굴을 다 보는 것 같아 반갑고 기쁘다"라며 "단합을 해서 잘 마무리하겠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기대감으로 캠프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인성이 형과 (정)근우 등 고참들이 대화를 많이 하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투수 쪽에서도 (배)영수 형이나 권혁 등의 다른 선수들이 와서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수 화합을 위한 실행 방안도 덧붙였다.
새 주장의 첫 임무는 '악동'이라고 알려진 새 외국인 타자인 나이저 모건의 관리다. 아무리 국내 선수 단합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해도 외국인 선수가 물의를 일으킨다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펠릭스 피에도 악동 기질이 있었는데 우리랑 잘 지냈다"면서 "우리(한화이글스) 소속 선수들은 모두 착하다. 모건도 우리랑 같이 지내다보면 융화가 돼 저절로 달라질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끝으로 김태균은 새롭게 김 감독이 부임하며 생긴 변화에 대해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마인드가 바뀐 것이 가장 크다. 팬들도 많은 기대를 한다"며 "캠프 분위기는 좋을 것 같다"고 최근 달라진 선수들의 의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