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리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엊그제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임시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는 북측의 제안을 암묵적 협박으로 일축하며 북핵 문제 해법의 여러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했다는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새해 들어 남과 북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밝힌 상황에서 북-미 간 긴장관계는 우리에게 좋은 뉴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소니 해킹 사건을 계기로 대북 금융제재 강화 방침을 밝힌 것도 마찬가지"라며 "대북 정책에 있어 한-미 간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면서 "미 행정부에 한 말씀드린다. 쿠바와도 국교정상화를 추진하는데 북한이라고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우리가 북의 핵위협에 대해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되지만 강경 만이 능사도 아니다. 만나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하며 협상 여지를 열어두는 보다 유연한 대북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한다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비록 분단 자체는 우리 민족의 힘으로 막지 못했지만 평화와 통일은 우리 민족의 힘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