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자동차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로 카드업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차(005380)가 이번엔 신한카드와 협상에 들어간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신한카드는 다음달 15일 카드 가맹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날부터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을 시작했다. 현대차로서는 KB국민카드와 BC카드에 이은 세 번째 협상이다.
현재 현대차는 1.9%인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내려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인 데 반해, 신한카드는 1.5% 이하로 내릴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번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수수료율을 1.5% 이하로 내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불편 방지를 위해 신한카드와의 가맹점 계약 종료일인 다음달 15일 전까지 타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한카드를 활용해 현대차를 구매한 금액은 약 2조원 가량이며, 이 가운데 복합할부 비중은 30%인 6000억원 수준이다.
복합할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현대차는 이번 협상이 오는 3월 진행될
삼성카드(029780)와의 협상 바로 직전에 진행되는 만큼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복합할부의 경우 카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지만 캐피털사가 결제 직후 바로 카드사에 대금 전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결제 미납 위험이 없는데도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계약 종료시기를 앞둔 카드사에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수료와 같은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는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으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특정가맹점의 수수료만 낮출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현대차는 물론 카드사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5%로 조정했으며, BC카드와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되 복합할부 취급은 중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