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경제, 지난해 성장률 7.4%..24년來 최악

성장률 둔화..부양 기대 커질 듯

입력 : 2015-01-20 오후 3:45:59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 경제의 지난해 성적표가 7.4%로 공개됐다.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24년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1998년 이후 16년만에 정부 목표치인 7.5% 달성에도 실패했다. 
 
국가통계국은 뉴노멀인 상황에서 질적인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지만 외신들은 성장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며 당국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작년 GDP성장률 7.4%..24년來'최저'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7.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인 7.2~7.3%에 부합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5% 성장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1.7% 증가는 물론, 직전분기인 1.9% 증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써 세계에서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은 지난해 7.4% 경제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정부의 성장 목표인 7.5%를 밑돈 것으로 과거 천안문 사태 이후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던 1990년 3.8% 이후 2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장률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7.9% 증가해 전망치 7.4%는 물론, 직전월의 7.2%를 크게 웃돌았다. 소매 판매 역시 11.9% 증가해 전망인 11.7%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5.7% 증가해 시장 전망과 직전월 수치인 15.8%을 소폭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세계 경제가 '뉴노멀'인 상황에서도 안정된 상태에서 질적인 수준을 제고했다"며 "사회의 조화와 안정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경제발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정책 약발 먹힌 게 이 정도(?)..대세는 '둔화'
 
중국 GDP발표와 관련, 시장에서는 당국 조치가 힘을 발휘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구조적인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리우스 코발 체크 크레디트 아크리콜 홍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며 "수출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내놓은 조치가 있어서 그나마 이 정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 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 이어 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팀 콘돈 ING 아시아 리서치 헤드 역시 "지난해 당국이 실시한 정책이 작동했다"며 "그 영향으로 올해 목표로 한 성장률에 근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불안한 흐름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구조적으로 불안한 요인이 많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징메이 중국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구조적으로 경제가 부동산에 의존해왔다"며 "현재 경제 하락압력이 큰 것도 부동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정책의 가장 큰 실수는 부동산에 초점을 맞춰 부양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시장을 통해 자발적인 조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효과가 미진하다는 평가도 있다. 리우 리강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지만 기업의 조달비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조달비용의 고공행진으로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소비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中 성장률 6%대 전망도..부양 요구 급증
 
시장의 엇갈린 평가처럼 중국 경제를 대하는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19일 국무원 전체 회의에서 "올해는 세계 경제가 더디게 회복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는 상당한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2015년 중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GDP성장률 7.1%를 예상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기관은 6%대 진입도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 은행은 성장률이 올해 6.8%로 둔화한 뒤 2016년에는 6.5%로 급격히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경제의 규모가 매우 커졌다는 점에서 향후 몇 년간은 현재와 같은 낮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들의 전망은 다시 말해 중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몇 차례 더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대출규제 역시 완화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1 분기에  25베이시스 포인트 (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JP모건은 상반기 한 번의 금리 인하와 두 차례 지급준비율 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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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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